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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보건) 수업을 준비하는 체육 교사의 기록 1
    Teaching class at UNCG/FA 22 HEA 201 at Middle College 2022. 7. 30. 18:28

     

    "HEA 201 - personal health" 내가 UNCG Middle college에서 맡아야 하는 수업 이름이다. 망했다.

     

    건강과 체육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그 사실이 체육교사가 건강에 관련한 모든 것을 가르쳐야 하거나, 가르칠 수 있음을 말하지는 않는다. 논리적으로도 그렇지만, 경험적으로도 그렇다. 2013년 한국에서 체육교사를 시작한 나는 그렇게 경험해왔다. 체육의 5가지 영역 중 건강 영역을 가르치면서 운동 처방에 집중했고, 안전 영역을 가르치며 운동 상해와 CPR 등 응급상황 대처법을 가르쳤다. 물론 체육의 정당성을 찾으며 건강을 들먹였고, WSCC라거나 성교육에 한 발을 걸치고는 있었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그렇게 9년 반의 시간을 체육만 가르쳤고 문제 없이 잘 살고 있었다.

    물론 조금만 시선을 과거로 돌려보면, '건강(보건)'은 체육교과에 더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7차 개정 교육과정은 보건 영역이 존재했고 공중 보건, 소비자 보건, 안전이라는 세부 내용을 가지고 10학년까지 필수 교육과정에 빠지지 않고 가르치라고 하고 있었다(오른쪽 그림). 물론... 이 시기라고 건강(보건) 영역이 잘 가르쳐진 것은 아니다. 옥정석(2009)은 이 시기에도 건강(보건)은 체육교과 내에서 가장 소홀히 다뤄져 왔으며, Delphi로 아래와 같이 적절하지 않은 내용 영역을 확인(아래 그림, 표 3)하고 보건과 안전이 아닌 '운동과 안전'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2008년 9월 교육과학기술부의 보건교과 신설과 함께, 2007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에서는 보건 영역이 대폭 축소되고 운동과 관련한 건강 부분만이 남아 가르쳐왔다. 

    이는 많은 부분 미국에서 교육시스템을 수입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체육학문화 운동 즈음 미국에서 공부하던 교수들에게 건강은 Kinesiology였고 Physical education은 Health와는 달랐으니 그게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 적용됐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게 한국에 정착되어 잘 살고 있었는데 이제 내가 미국으로 넘어가려고 하니, 미국이 변화하려 한다. Health와 Physical의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이 둘의 연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Castelli & Mitchell, 2021; Ward & Barnes, 2020; Ward, van der Mars, Mitchell, Lawson, 2021). 논리적 이유도 이유겠지만, 체육교육의 위치를 더욱 강건히 지키려는 정치적 목적도 얼핏 보인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도중... 나에게까지 영향이 미칠 줄이야. 이런 배경에서 나에게 시킨 것인지 학과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 모르겠지만, personal health라는 고등학교 교과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아무것도 모른다.  건강에 관련해서는 운동과 건강만 알았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고 경험적으로 가르친 적도 없다. 아주 당황스럽다. 그리고 이건 나에게만 주어진 문제는 아닐 것이다. 미국의 체육 교사들에게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그래 내 경험을 기록하며 이 당황스러움을 정리하려 한다.

     

    "Becoming an “H”PE teacher in the States_Self-study of teaching practices in a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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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journey of Physical Educ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