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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체육에 스포츠는 어떤 위치여야 하는가? 2
    Essay/Education Essay 2023. 2. 17. 05:39

    Shpae America에서 나온 학교 체육에서의 적절한 교수 실천에 대한 가이드라인

    학교 체육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적절/부적절한 교수 실천이 너무나 잘 정리되어 있는 가이드라인을 발견했다. 학교라는 복잡한 환경 속에서 수많은 고려 사항들을 학습 환경, 교육전략, 교육과정, 평가, 전문성이란 측면으로 구분하고 그것에 대한 세부 요소를 잘 나눠놨다. 그리고 초등, 중등, 고등 수준에서 적절한 실천과 부적절한 실천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바로 옆에 두어 설명하면서 공통적인 것과 차이점을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학교 체육에서 교사의 실천을 이끄는 가이드라인으로서 중요하고 유용한 교육자료가 될 것 같다.

     

    이 자료를 읽고 감탄하다보니 다시 떠오르는 생각, '학교 체육에서 스포츠는 어떤 위치여야 하는가?' 적절한 교수 실천을 말하는 이 구체적인 자료에서 스포츠를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찾아보니 아주 재밌는 결과를 마주하게 된다. 역시나 미국 학교 체육에서 스포츠는 조심해야 할, 가능하면 피해야 할 내용으로 다뤄지고 있다. 아래 캡처된 그림들은 왼쪽은 적절한 실천이고 오른쪽은 부적절한 실천의 가이드라인이다. 스포츠란 내용이 적혀 있는 위치만 보더라도 오른쪽, 부적절한 실천에 스포츠가 대부분 설명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왼쪽에 있는 유일한 것은 Sportmanship을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 스포츠를 직접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거나 그 가치를 활용해야 한다는 류의 이야기는 아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학습 환경 측면의 다양성(Learning environment - Diversity)에서는 남성 중심적인 주요 스포츠 또는 미국적 팀 스포츠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인종, 성별, 성 정체성, 종교, 신체적 능력 등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고려하지 않고 미국에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를 가르치는 것에 대한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그것만을 추구해서는 안됨을 강조하고 있다. 풋볼, 농구, 소프트볼 등을 독점적으로 가르치는 것보다는 문화적 다양성과 세계의 다양한 게임(sport라는 용어 대신 game이라는 용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이 눈에 띄인다)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스포츠를 문화로서 가르쳐야 한다는 것과 정확히 대비된다.

    2. 커리큘럼의 생산적 움직임 기술 학습 환경 (Curriculum - Productive Motor Skill Learning Experiences)에서는 몇몇 팀 스포츠만을 활용하는 것을 부적절한 실천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학교 환경이 학교의 스포츠 코치가 체육 수업을 맡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자료는 교사가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단지 가르치기 편한 것을 선택한다고 생각하고 지양해야 한다고 밝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개의 스포츠만을 가르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당연하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까지에서는 결국 스포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에 주목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보는 것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현명하게 실천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더해서 체육 시간이 스포츠 훈련 시간이 되어서는 안됨을 말한다. 고등학교 부분에 이 가이드 라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선택 과목으로서 개설되는 체육 시간이 스포츠 훈련으로 활용되는 것에 대한 반대를 표현한 것 같다. 특정 수업에서 운동선수만을 받아서 그것을 훈련 시간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한 번 또는 일 년의 체육 수업만이 필수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중 진로(Dual-career) 학생들이 수업으로서 체육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은 체육과 스포츠에 대한 완벽한 구분이 필요함을 내재하고 있다고 보인다. 

    3.  교육과정 중 책임감과 사회적 기술 (Curriculum - Self-Responsibility & Social skills)에서 유일하게 스포츠라는 표현이 적절한 실천 부분에 나온다. 물론 그것이 스포츠를 가르쳐야 함을 말하지 않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 단지 good sport skills이라고 설명하며 스포츠 중 빠져들기 쉬운 트레쉬 토킹 같은 것에 대변하는 용어로 sport를 설명한다. 결국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체육 수업에서 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다. 스포츠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게임을 하는 것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며 절절한 실천을 촉구하는 것이다.

     

    '스포츠 리터러시'라고 말하며 공적 전통으로서 스포츠 문화에 학생들을 입문 시킨다는 최의창 선생님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교육을 받고 실천으로 이어온 교사로서 이러한 문화는 놀랍기만 하다. 미국에 오기 전 스포츠의 천국이라는 미국의 이미지는 이를 어떻게 교육 실천에서 이어가고 있을까 궁금하게 했는데, 오히려 체육과 스포츠를 완벽히 구분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발전해오고 있었다. 이미 너무나 그 차이가 분명해서 결합되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버린 것 같은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해석해 낼 것인가 궁금하다.

    학교 체육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지속하려는 나에게 스포츠는 어떤 위치여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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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journey of Physical Educ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