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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교사 정체성을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 2Essay/Education Essay 2023. 1. 18. 14:27
지난 글에서 체육 교사 정체성을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의 10년간의 현장 체육 교육 경험과 석사과정에서의 정체성 연구, 미국에서의 한 학기의 배움을 통해 지식이 우리가 놓쳐왔던 핵심 중 하나임을 말했다. 학생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체육을 사랑하고, 그것에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과 함께 우리가 진짜 가르쳐야 하는 내용은 무엇인가?
안타깝지만, 여기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른 지식 중심 교과(수학, 과학, 언어 등이라고 말해두자)와는 다르게 체육은 그 범위가 너무나 넓다. 그리고 그 넓은 범위만큼 수준도 굉장히 다양하다. 학교 교육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체육 교육은 넓고 다양한 범위와 수준을 적정한 수준으로 축소하고 제한하여 가르쳐야 한다. 지난 글에서는 지식이라는 표현과 함께 건강 관련 과학적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평생 활동적 삶을 이끄는 중요한 방안임을 주장하는 Dr. Chen의 관점을 빌려왔지만, 사실 이 관점만이 지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이 체육 교과에서 가르쳐야 하는 내용을 주장하며 그 방안을 만들고 실행하고 증거를 수집하며 발전시켜 왔다. 체육 교과에서 가르쳐왔고 가르치고 있는 것을 간단하게만 살펴봐도 다음 표와 같다.
Content Scholars - main idea Sports Bunker & Thorpe - Teaching game for understanding
최의창 - Sport literacy
Sidentop - Sport education model
Ward - Core practice (high leverage practice)Health-related science and PA increase Corbin - Conceptual physical education
Ennis & Chen - PE scienceLife skills Dyson - SEL and cooperative learning
Hellison & Wright - TPSRCritical perspective & social-justice Kirk, Macdonald, Azzarito Movement Graham - Skill theme approach
McKenzie & Metzler - Health-optimizing physical education (SPARK)
Webster - CSPAPEmbodiment Aggerholm, Standal - Movement-oriented practicing model Others (....?) - eclectic (multiactivity) curriculum
McCuaig - Health-related reflection (salutogenesis)
Lundvall - Sustainability아니 도대체 뭘 가르쳐야 한단 말인가? 이렇게 넓게 펼쳐진 내용을 어떻게 교사가 선택하여 가르칠 수 있다는 걸까? 우리나라처럼 국가수준 교육과정이 있다면 이를 적절하게 분배하여 배치시키겠지만, 교사 수준의 교육과정 구성이 일반적인 미국 상황에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교사의 수준도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도 아닌데 너무나 다른 다양한 방향만을 제시할 뿐 어떻게 해야 할지는 그렇게 놓여있다. 하나의 길로 가야 한다는 욕심은 처음부터 부려서는 안 되지만, 논리적이고 실천적으로 공감이 가야 실행할 수 있는 나에게는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교사 정체성을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교사 지식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한 가지에 집중하여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CK or core practice) 실천하는 방법(PCK)과 구성하는 방법(Curriculum knowledge)를 늘려가는 것인가? 극한의 밸런스 수호자인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이것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 있기는 한가? 임용과정에서 배우는 그것이면 되는 걸까?
교사 정체성을 위한 지식이라면 이 모든 것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체육이라는 교과의 지적 지도를 그리고 세부 분야에서 실천을 쌓아나가는 노력이 온전한 교사 정체성 형성을 위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지적 지도를 그릴 수 있도록 촉진해주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교사 정체성을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
어떤 지식이 필요한가? 엄청나게 다양하며 이를 모두 알기는 쉽지 않다. 대신 체육 교육의 지적 지도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